싱가포르 여행 첫날, 먹은거라곤 기내식이 전부였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위해 얼른 짐을 풀고 6시쯤 호텔앞 정류장에서 클락키로 가는 버스를 탔다. 싱가포르는 참 더웠는데 버스 안은 머리가 아플정도로 세게 튼 에어컨 때문인지 추웠다.
먼저 첫날 일정은 이러했다.
싱가포르도착 - 파크로얄온더비치로드 체크인 - 클락키이동 - 클락키에서 찰스앤키스 신발구매- 점보씨푸드에서 식사 - 리버크루즈 탑승 - 클락키에서 하차 - 숙소로 다시이동 - 숙소
첫날은 클락키에서 모두 보내는 일정.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점보씨푸드와 리버크루즈, 이 두가지는 경험해봐서 다행이었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무튼 싱가포르에 가면 꼭 가야겠다고 생각한 점보씨푸드.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많이 기다려야한다고 들어서 나는 2주전쯤에 점보씨푸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했다. 마이리얼트립 어플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것같다.
https://www.jumboseafood.com.sg/en/reservations
Reservations – JUMBO Sea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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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umboseafood.com.sg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내가 방문할 지점을 클릭. 그러면 방문할 인원, 날짜, 시간이 나오는데 원하는 걸로 선택해준다. 그리고 다음을 누르면 상세정보 입력창이 뜬다. 상세정보를 입력하고 비고란에 특이사항을 적는다. 나는 로밍을 안해서 연락은 이메일로 해달라고 썼다.
간단한 절차가 끝나면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이 오고 예약이 완료된다.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했던 점보씨푸드 리버사이드포인트. 너무 배가고픈 나머지 버스에서 내려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동생과 점보씨푸드로 직진했다. ㅋㅋㅋㅋ 입구 앞에 안내하는 직원에게 예약했다고 말하고 예약확정이메일을 보여줬더니 자리를 안내해줬다. 실내로 안내받았고 앉자 마자 직원이 이용시간을 알려주고 메뉴판을 줬다.
우리는 칠리크랩, 새우볶음밥, 시리얼새우, 스프라이트를 주문했다. 배가 많이 고프기도했고 남기면 남기더라도 먹을건 먹어야하기에 세가지를 주문하고 차가 싫고 맥주는 비싸서 음료를 주문했다. 그래도 좀 걱정되긴했다. 거의 13만원정도 되는 식사인데 여자 둘이서 이렇게 주문했는데 거의 남겼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는 후기가 많았어서 그런지. 뭐 그래도 다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아참 그리고 다 주문하고나서 넛츠나 티 필요하냐고 물어보는데 추가 돈을 내야하는 부분이라 거절했다. 나중에는 티슈 필요하냐고 물어보는데 그것 또한 추가 돈 ㅋㅋㅋ... 후기를 많이 보고가서 물티슈는 자리에 놓여져 있는것만 썼고 조그만 물티슈를 한국에서 미리 챙겨왔다. 후기를 보는데 비닐장갑 들고가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보자마자 정말 현명하다고 생각 했다... 어메이징..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후기를 봤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많이 걸리는줄은 몰랐다. 아무리 게를 바로 잡아서 요리해도 그렇지.. 너무 배고팠던 동생과 나. 고통이었다. 물만 홀짝 마시면서 기다리기를 30분. 그제서야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 맛은 쏘쏘. 그냥 볶음밥 맛이었다. 그래도 밥알이 살아있었고 양도 꽤 있어서 좋았다. 볶음밥을 칠리크랩 국물에 비벼먹어야 한다고 해서 칠리크랩이 나올때까지 최대한 볶음밥 아껴서 먹어야지 했는데 배가고픈 나머지 그냥 먹었다. 볶음밥 양이 적은 편은 아니어서 먹더라도 칠리크랩국물에 싹싹 비벼먹을 수 있었다.

볶음밥을 먹은지 10분정도 되었을때 시리얼 새우가 나왔다. 이거 정말 맛있다. 어떤사람은 시리얼 새우가 더 맛있었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알것같다. 새우의 안쪽 살은 탱글하고 겉은 바삭한 시리얼맛. 맛있었다. 시리얼맛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어렸을때 자주 먹었던 인디언밥이라는 과자 맛이 났다. 물론 그 과자맛 보다 훌륭하지만 표현하자면 말이다. 게다가 새우도 작지않고 적당히 커서 탱글한 새우살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새우킬러 동생이 있어서 금방 동이나서 아쉬웠다.

드디어 칠리크랩이 나왔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손질된 다리를 들어 먹어봤다. 살이 꽉차있고 탱글탱글했다. 양념맛은 케첩떡볶이 비슷한 맛이 났다.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살을 다 바르고 볶음밥을 소스에 비벼서 살과 함께 먹으면 꿀맛!
동생과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남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식당을 나오고, 동생과 같이 우리가 먹었던 칠리크랩, 시리얼새우, 볶음밥은 과연 3인분인가? 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했던것 같다. 3인분이라기엔 절대 3인분이 아니었고 잘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2.5인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ㅋㅋㅋㅋ 내가 입도 짧고 많이 못먹는데 잘먹은걸 보면 3인분은 아닌것같다. 물론 그때가 배가 고픈 상황이라 잘 먹은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점보씨푸드 레스토랑의 칠리크랩은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을 싱가포르 여행에서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내가 싱가포르에 다시 가게 된다면 또 먹고 싶은 음식이다. 13만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고 만족했다.
만약 싱가포르에 가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라면 나는 꼭 점보씨푸드 레스토랑을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