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북병원 선별진료소 방문후기 + 은평성모병원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글을 쓰지도 못했는데 오랜만에 쓰게 되는 글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된 글이라니 씁쓸하다. 그래도 내가 쓴 글이 나처럼 불안에 떨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요약된 정보는 맨 끝 하단 (사진이후의 글) 참고하시길.
나는 가족중에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있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가족 중에 두 사람이 은평성모병원을 2월 6일, 2월 14일에 건강검진 관련으로 방문했고 방문할 당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끼고 외출을 했으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보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갔다.
병원에 다녀온 가족 둘다 열도 없었고 증상도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 밀접접촉자 문자 받으셨어요? 안받으셨으면 상관없어요 " 라는 말을 했고 그래도 방문했으니 혹시 모르지 않냐는 말에 " 2월 6일에 다녀오신거면 2주 지났죠? 열없으시죠? 그럼 괜찮으신거에요~~ 근처 병원 가세요" 라고 했다. 그리고 전화 받는 내내 목소리에서 상당히 피곤한듯하고 상관없는데 왜 전화했냐는 식의 어조와 말투가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2주동안 증상도 헛기침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으니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다녀온 사람인데 의심이 가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어이가 없었다.
그러고 며칠뒤, 목이 아파서 선별진료소를 가야하나 생각했지만 보건소에서 동네병원에 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 (게다가 나는 방문한적도 없었으니) 근처 병원을 방문했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다. 열도 없었고 가래 기침도 없었지만 가족중에 은평성모병원을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이유를 설명해도 의사는 " 그럼 선별진료소를 가야지 !! 선별 진료소 가세요 " 라며 화를 냈고 난 왜 이런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해야하나 생각했다. 그러고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갔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할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서북병원까지 걸어서 방문했다. 도착은 9시 30분쯤 되었던것 같다. 금요일 오전이라 그런건지 줄 서있던 사람이 없어서 바로 검사를 받았다.
과정은 이러하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열체크를 한다. 여기서 열이 나지 않으면 문진표 등록후에 엑스레이를 찍지 않고 독감 검사처럼 면봉으로 검사하는 곳으로 가서 바로 검사한다. 그리고 분비물(?) 채취한것을 문진표와 같이 제출하고 끝이난다.
다른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 후기 중에 병원 의사의 소견이 있어야 무료로 해준다는 글을 봐서 그냥 쌩돈 날릴 각오로 검사를 받았는데, 가족중에 은평성모병원 방문자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증상이 있어 그런건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무료였다. 내생각엔 발열이 없지만 증상이 있으면 2차 검사는 무료인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료로 받았다는 후기가 많다. 여기서 덧붙이자면 가족중에 방문한 사람은 열체크 과정에서 발열이 있어 1차 검사인 엑스레이를 찍었고 검사가 끝나고 진료비와 엑스레이 비용을 청구받았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았다는 다른 사람들은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다고 했는데, 시립병원이어서 그런건지 건강보험 적용되어 9400원 나왔다.
검사를 다 받고 안내문을 받고 귀가했다. 검사결과가 24시간 후에 나온다고 했다. 정보를 찾아보니 보통 새벽 5시반 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했으나 대부분 다음날 오전에 결과가 나온다고해서 기다렸다.
증상도 거의 없어서 음성을 확신했으나 두려웠다. 혹시나 양성이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그렇게 결과 문자를 기다리며 자다가 여러번 깨기를 반복. 일어나서 문자왔나 확인하고 그러기를 여섯번. 잠도 제대로 못잤다. 결국 나는 9시 50분 되어서야 문자를 받았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결론은 '증상이 있어 의심된다면 무조건 선별진료소를 가서 검사를 받자' 다.
특히 대구, 경북, 중국을 다녀온사람 그리고 은평성모병원이나 재활병원을 다녀온 사람이거나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사람은 일반병원가도 감기약 처방을 못받고 문전박대 당할 수 있다.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아야 동네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냥 빨리 검사 받는게 낫다.
전화상담했다가 보건소는 선별진료소로 선별진료소는 보건소로 서로 일을 미룰수 있다. 그 과정이 매우 짜증나고 화가나니 검사를 무조건 받을 생각이라면 그냥 하지말자.
검사를 받는다면 다음의 사항은 유의하자.
먼저 방문할 선별진료소 또는 보건소에 전화해서 키트가 있는지 확인 후 방문한다. ( 대부분 오전에 가면 있으니 오전에 갈거라면 그냥 방문해도 된다. 전화도 잘 안받음) 그리고 방문전에 마스크 필수. 되도록이면 장갑도 끼고가는게 좋다. 왜냐하면 문진표 작성때 볼펜을 만져야하고 책상과 손이 접촉된다. 그리고 여성분들은 안에 간단한 옷 입고 노브라 상태 추천한다. 엑스레이 찍을때 벗으려면 찝찝하다.
두번째 선별진료소를 갈땐 대중교통 이용하면 안되고 도보나 자차를 이용해야한다. 여의치 않으면 택시.
세번째 검사비용은 대학병원 선별진료소, 시립병원 선별진료소, 보건소 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관련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2차검사 (면봉검사) 는 무료이고 무증상인 경우 의사가 생각할때 검사가 필요없다 하면 검사하겠냐고 의사를 물어본다. 이때 검사하는 경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지만 내 경험을 말하자면 무증상의 경우 1차검사만 실시하고 거기서 코로나가 아니라는 소견이 있을때 코로나 아닌것 같은데 2차 검사 하겠냐고 의사를 묻는다. 그때 2차검사를 하게되면 1차검사 비용과 2차검사 비용을 합한 전체금액 약 17만원정도가 발생하는것 같다. 1차에서 그만둘 경우 엑스레이 비용만 청구된다.)
1차 검사 (엑스레이 촬영)는 발열이 있는 사람만 진행되고 하게된다면 무조건 비용이 발생한다. 병원마다 다르긴하지만 많이 비싼편은 아니었다. 서북병원의 경우 시립병원이라 그런건지 건강보험 적용 되어 엑스레이 비용, 진료비 총 9400원 나왔다. (다른 지역구 대학병원을 이용한 후기를 보면 5만원대였다.) 나중에 결과가 양성일 경우에는 이 비용을 돌려받는다.
네번째 검사를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무조건 머리 부터 발 끝까지 씻고 입었던 옷도 세탁한다. 그리고 밖에서 사용했던 핸드폰, 카드 등 소지품은 알코올 스왑으로 닦는다. 내가 음성인데 가서 걸릴 수도 있으니 꼭 위생관리 철저히 하자.
다섯번째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집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킨다.
마지막으로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다르지만 대부분 오전에 결과가 나온다. (후기를 봤을때 새벽 5시반 부터 오후 12시 반 사이에 대부분 나오고 주말의 경우 검사가 밀려 오후에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음성이면 문자로 결과가 나오고 양성이면 전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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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떠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검사를 받는것을 추천드린다. 나도 증상이 없었는데 불안함이 쌓이다보니 목이 아팠고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해봤다. 결국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를 받고 나오니 마음에 있던 짐이 사라졌고 스트레스 덜 받게 됐다. (아프던 목이 갑자기 안아파지는 매직을 느꼈다.) 물론 결과가 양성이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있긴하지만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 지끈지끈하고 열감이 느껴지는 것보다 낫다.
음성판정을 받아도 나중에 양성이 뜰 수도 있다는 기사를 봤지만 그래도 별 생각이 없다. 난 음성 받았으니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더 크고 이제 조심하기만 하면 되겠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더 크다.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기 보단 경계했으면 좋겠고, 검사를 받으실 분이라면 음성이 꼭 나오기를 간절히 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